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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움직이는 말, ‘즉시’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

by 일상지기 2025. 11. 15.

 

바쁨 속에서도 게으름과 싸우는 일상. 그 싸움의 열쇠는 ‘즉시’라는 작은 단어에 숨어 있습니다. 사소한 행동을 바로 실행하는 삶의 변화,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가볍게 넘기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모두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바쁜 삶과 별개로, 우리는 늘 게으름과 싸우고 있습니다.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보지만 쉽게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일까요?

 

방안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

 

즉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즉시(卽時)’를 ‘곧 그 자리에서. 바로 그때에.’라고 정의합니다. 시간의 지연이나 준비 과정이 거의 없는, 바로 이어지는 순간을 뜻하지요. 모든 게으름은 ‘잠깐만’에서 출발합니다. 조금만 있다가,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부터. 그러다 한참 후에야 다시 생각이 납니다.
사실 즉시 움직일 만한 것들은 대부분 크지 않습니다. 물건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치운다거나,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휴지통에 넣는다거나 하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죠. 신기한 것은, 그런 것들을 미룰수록 해야 할 일이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정말 금세 벅차집니다.

 

귀찮음

‘귀찮음’은 번거롭고 성가신 느낌 자체, 혹은 그 감정 때문에 행동을 미루게 되는 정서적 상태입니다. 이 감정이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찮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무시하고 싶어집니다. 하찮으니까요.
그렇게 쌓인 일거리는 나중에 너무 무거워져서, 일어설 힘조차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찮을 때 처리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5초면 끝날 일을 미뤄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하루를 날려본 경험은 누구나 있으시지요.

 

가벼움

미니멀리즘도 같은 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빠르게 움직이려면 몸도 공간도 가벼워야 합니다.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물건을 줄이고, 생각도 줄이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몇 달간 미니멀리즘을 흉내 내봤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을 선별해 버리고, 작업실을 하루 종일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나니 공간이 한결 넓어졌고, 그 공간을 보는 제 머릿속도 꽤 정리된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시간이 아주 잠깐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동작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 쓰레기를 보이면 즉시 버리기, 넘치기 전에 정리하기. 고양이 화장실 치우기, 화분에 물 주기 등등. 해야 할 일들을 가능한 한 즉시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외적인 일뿐 아니라 생각(아이디어)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했습니다. 스마트폰이든 수첩이든 상관없이요. 그 효과는 의외로 컸습니다. 밀린 숙제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적어지니 현재의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버려지는 시간이 여전히 많지만 괜찮습니다. 곧 제자리를 찾아갈 테니까요.
한꺼번에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당분간은 ‘즉시’만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인생의 변화는 작은 것부터

인생에서 한 방은 없습니다. 오늘의 결과가 내일이고, 내일의 결과가 이번 달이 되겠지요. 그래서 이 글 역시 생각난 김에 즉시 쓰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함께 즉시로 지금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삶의 미묘한 균열이 거기서부터 열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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