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실 때 자꾸 사레 들리는 이유, 나이 들수록 왜 더 자주 그럴까?

 50이 가까워지면서 부쩍 건강에 신경을 씁니다. 물도 자주 마시고 스트레칭도 생각날 때마다 합니다. 확실히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중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물을 마실 때입니다. 

 

 

사레들림

 몸이 아주 날렵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굼뜨진 않았습니다. 적당한 반응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2년 전부터 물을 마실 때 기도로 소량이 넘어가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5번에 1번꼴로 반복되니 약간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물을 삼키는 과정은 생각보다 정교합니다. 목구멍 뒤에서 기도는 ‘덮개(후두개)’로 덮이고, 음식물·물은 식도로 들어가죠. 나이가 들수록 후두개가 반사적으로 닫히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갑작스러운 이상이 아니라, 마치 초점이 서서히 변하는 카메라처럼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그래서 크게 문제는 아니지만, 물처럼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은 순간적으로 기도 쪽으로 새려 합니다. 특히 목이 마른 상태에서 한 번에 많이 마시거나, 일 하다 말고 급히 마실 때 빈도가 높아집니다. 저의 경우가 그런 것이죠.

 

다양한 이유

긴장을 많이 하거나 피곤할 때는 인두와 후두근의 반응성이 떨어집니다. 그럴 때 물을 삼키면 타이밍이 살짝 어긋나고 기침이 납니다.
몸을 과하게 쓰지 않아도, 정신적 피로만으로도 충분히 일어납니다. 드물게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속 쓰림이 없는데?” 하고 말하시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꼭 화끈거림이 없어도 인후부의 민감도를 높여 기침반사를 과민하게 할 수 있습니다.
위산이 조금만 올라와도 목 쪽 점막이 예민해지며, 물이 지나갈 때도 쉽게 자극을 느끼고 기침이 나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도 한몫을 합니다. 비염이 있는 분들 가운데 ‘물을 마실 때만 기침이 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콧물이 목 뒤에 붙어 있으면 물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기도 쪽 반사가 더 민감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방법

 원인이 다양한 것을 알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레가 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을 첫 모금은 “머금어서 삼키기” → 급하게 들이켜지 않기
•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료는 속도를 느리게 설정
• 비염·후비루가 있다면 컨디션 관리
•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역류 예방)
• 잘 때 머리 쪽을 약간 높이는 것도 도움

 100세 시대가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이지만 40 ~50대가 넘어가면 확실히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몸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죠. 이런 작은 일들을 가볍게 넘기면 나중에 큰 병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느껴진다면 관리가 필수입니다. 컨디션에 맞게 생활 습관도 변화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죠? 자신을 좀 더 관찰하고 사랑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즐겁게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